전생같은 한라산 등반기, 사진같던 백록담
냉동창고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
봄이 오긴 하려나
양쪽 코로 숨 쉬는 기분은 어떤 기분인가요?
시원하게 숨을 쉬어본 것이 전생같이 느껴진다
한라산 등반도 그러하다
여행메이트 친구가 제주흑돼지 먹으러 갈래?
한 마디에
어느새 제주도행 티켓을 끊고 있던 나
내가 해발 1,900미터에 있었구나
그랬구나
제주 흑돼지는 어디 가고 갑자기 한라산 등반 시작됨
시작하면 일단 해야하는 성격이라 일단 올라가긴 함
근데 이거 왜 안끝나요?
느긋하게 출발하는 바람에
무슨 전지훈련 온 유도부처럼 올랐던 한라산
진달래휴게소에 일정시간 이전에 도착해야 안전하게
완등 후 하산할 수 있다고 해서 정말 일도 못 쉬었다
일곱 시간 반 만에 하산함
그렇게 남은 제주여행은 근육통으로
아이고 거렸던 기억밖에 안 남
한 때 제주를 제 집 드나들던 하던 때가 있었는데
이젠 너무 멀게 느껴진다
비행기 티켓 끊고 짐 싸고 갈 생각 하면
집이 최고야가 됨
제주 바다는 말해 모해
최고지
아기기린처럼 제 멋대로인 다리를 붙들고
당충전 하러 고고
말차라테를 한 번에 들이켰었지 아마도
한라산 등반 임무완료 후
저녁은 제주흑돼지 영접
생에 먹었던 삼겹살 중에
제일 맛있었던 기억
제주 사는 친구 집에서 하루
독채숙소에서 하루 보내는 일정이었는데
친구네 집이 압도적으로 행복했다
고양이가 사방에서 인사해 주는 집
다음 날은 여유롭게 맛집도 찾아다니고
사진도 찍고
제주의 여러 바다도 보고
무거운 다리로 다시 현생으로 돌아가본다
몸살 일주일 갔음
제주 흑돼지는 이제 안 먹어도 될 것 같다
